달마산과 미황사
미황사에 도착할 때에는 비가 제법 내린다.
해남군 송지면 서정리 우리나라 최남단의 땅끝 가까이에 위치한 미황사는
신라 경덕왕 8년(749)에 의조화상(義照和尙)이 창건한 사찰로 한창 시에는 20여동의 건물과 12개의 암자가 있었다 한다.
1982년 옥개부 이상을 해체 복원하면서 상량문이 발견되어 정유재란 이후의 복원 내역을 알 수 있다.
이 기록에 의하면 정유재란 때 모두 소실된 후 제1중창은 1601년에 이루어 졌으며
제2중창은 효종 10년(1659) 비구 성간(省侃)이 화주가 되어 2년여에 걸쳐 번와보수를 하였고
제3중창은 그로부터 1백여년이 흐른 영조 29년(1753) 겨울 보길도에서 목재와 초석을 새로 치목치석(治木治石)하여
대흥사와 주위 여러 마을 사람들의 협조로 해남 북쪽 골짜기로 운반해와 그 다음해인 4월에 대웅전과 나한전을 복원하였다.
위의 내용에 의하면 대웅전의 현 건물은 영조 30년(1754)에 건립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후 1982년에 대웅전과 응진당의 보수가 있었다.
전남 해남군 송지면 미황사길 164, 미황사 (서정리) 달마산 기슭에 자리잡은 미황사는 우리 나라 육지 가장 남쪽에 있는 절이다.
10여년 전에 왔을 때보다 건물이 엄청 늘었다.
전통차를 파는 곳
본 사찰은 달마산이라는 전망 좋은 산을 배경으로 입지한 관계로
전형적인 남향을 고집하지 않고 지형조건에 순응하여 배치하였다.
사찰의 입구로부터 여러 단의 석축을 쌓아 급한 경사를 이룬 대지의 지형을 정지하였다.
입구부분의 돌계단을 따라 오르면 잘 정돈된 평지에 질서정연하게 배치된 큰 초석들이 있었는데
누하진입(樓下進入)을 위한 정면 9칸, 측면 2칸의 문루형(門樓形) 강당터였음을 짐작하게 한다.
최근에는 이를 근거로 정면 7칸, 측면 2칸의 중층강당을 복원하였다.
미황사 대웅전은 주불전으로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계 겹처마 팔작지붕 구조이다.
막돌 허튼층쌓기 기단 위에 잘 다듬어진 주초와 덤벙주초를 섞어 사용하였다.
초석에는 연봉(蓮峰)과 만개한 연화문 외에 거북·게 등이 조각되어 있다.
이러한 문양은 미황사의 부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문양은 바다와 가까운 미황사의 입지적 성격으로 인한
불교의 민중신앙수용이라는 측면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초석 위에는 민흘림을 둔 원주를 세웠는데 우주는 평주보다
약간 굵은 반면 기둥을 높게 하지 않고 초석을 높여 귀솟음을 처리하였다.
기둥머리는 창방으로 결구하고 그 위에 평방과 주두를 놓아 공포를 짜 얹었다.
평방은 전면어간 등 일부 칸에서는 두 개의 부재를 맞붙여 합성재로 하였다.
내부가구는 후퇴1고주이며 2중량형식이다. 불단 부분에만 2개의 높은 기둥을 세워 대들보를 받치고 있다.
외목도리를 제외한 도리는 모두 원형단면의 굴도리이며 5량가로 볼 수 있다.
대량과 퇴보는 내부고주 위에서 맞대어 결구되었다.
대량과 측면 평주는 우미량과 유사한 형태의 충량으로 연결하고 있으며 충량머리는 직절하였다.
충량위에는 주두를 놓고 그 위에 화반대공을 결구하여 합각부를 지탱하고 있다.
내부 외진칸(外陣間)의 천장은 귀틀과 반자를 갖춘 빗천장이고
중앙 상부 어칸에만 대들보 위에 소란을 갖춘 우물천장으로 구성하여
주변보다 높은 위계를 강조하고 있다
바닥은 귀틀과 청판으로 구성 된 우물마루를 깔았고 불단위로 닫집을 설치하였다.
측면의 평주열보다 약간 뒤로 몰린 위치에 내부 고주를 설치하고 여기에 의지하여 후불벽을 구성하였다.
후불벽에는 탱화를 걸었으며 중앙불단에는 석가모니 삼존불을 모셨다.
각종 단청문양은 대부분 비단에 그려서 붙여진 것으로 고색을 띠고 있다.
특히 대량에 그려진 천불도, 포벽 내부에 그려진 나한도,
내부 고주에 생동감있는 용문 등은 실내를 매우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처마는 겹처마이며 전면의 어칸 양측 기둥머리에는 용두(龍頭)가 달려있어 화려한 느낌을 준다.
단청은 칠이 벗겨져 거의 없는 상태이다. 창호는 4면에 모두 두었다.
정면 가운데 칸에 4짝 솟을 빗살무늬를 달았으며
양 협칸에는 빗살무늬 3짝문을 그리고 후면의 어간, 협간에도 2짝문을 달았다.
조선중기 이후의 작품으로 추정되며 보물 제947호로 지정되어 있다.
대웅전과 뒤로 보이는 응진당
미황사-대웅보전 주춧돌에 새겨진 거북 문양 / 미황사-대웅보전 주춧돌에 새겨진 게 문양
홈페이지 사진에는 달마산도 보인다.
대웅전 뒷벽에 있는 상량목의 명문에 의하면 1754년이라는 연대가 나타나고 있으나
이것이 곧 대웅전의 초창과 관련한 내용인지 분명치 않다.
우측에 응진당 좌측에 민하당
대표적인 템플 스테이 사찰로 정착된 전남 해남의 미황사 응진당에는 다음과 같은 주련이 걸려있다.
晝現星月夜開日 대낮에 별과 달이 보이고 밤중에 해가 뜨네
夏見氷雪冬見虹 여름에 얼음과 눈을 보고 겨울에 무지개 보며
眼聽鼻觀耳能語 눈으로 듣고 코로 보고 귀로 말을 하니
無盡藏中色是空 모든 법문 속에서 색이 곧 공이로다
내부에는 아난과 가섭을 협시로 한 석가삼존불상과 16나한상, 인왕상, 시자상 및 보살상을 봉안하였다.
중앙 석가불은 원만한 방형의 얼굴에 가늘고 긴 눈과 작은 코와 입을 갖추고,
낮은 육계가 있는 나발의 머리에는 중앙계주와 정상계주가 표현되었다.
두 눈썹 중앙에는 백호가, 목에는 삼도가 표현되었으며, 신체는 외소하나 결가부좌한 두 무릎의 두께는 높다.
법의는 두 어깨를 모두 덮는 통견식으로 걸치고, 어깨에서 흘러내린 옷자락은
가슴에서 U자형을 그리다 무릎 아래에서 부채꼴의 형태로 흐른다. 수인은 항마촉지인을 결하였다.
민하당
민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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