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omestic travel/남해안

청산도 관문인 도청항

봉들레르 2013. 10. 14. 22:40

 

 

 

 

 

 

 

 

 

 

 

 

 

 

 

 

 

 

 

 

 

 

 

 

청산도 횟센타

 

 

포장을 하여

 

 

 

배의 선실에서 전복과 멍게로 소주와 함께

 

 

 

한일카훼리1호, 한일블루나래

제주와 완도를 오가는 카훼리호

 

 

RunKeeper에 찍힌 기록

Farthest Distance
16.51 km
Longest Duration
6:50:31
Most Calories Burned
1318 cal
Largest Elevation Climb
670 m

 

총길이 42.195km의 슬로길은 11개 코스로 이루어진다. 한 코스는 다시 1~4개의 소구간으로 나뉜다.

길 찾기는 어렵지 않다. 도청항에서부터 슬로길임을 알리는 이정표와 안내판이 발길 닿는 곳마다 큼지막하게 서 있기 때문이다.

 

도청항에서 화랑포까지 이어지는 1코스는 도청항을 지나는 미항길, 도락리의 오래된 우물에서 이름을 따온 동구정길,

영화 ‘서편제’의 촬영지를 지나는 서편제길, 그리고 마지막 화랑포길로 이루어진다.

길이 5.7km의 1코스에서 하이라이트 구간은 역시 서편제길이다.

돌담길이 길게 이어지는 이 길에서 떠돌이 소리꾼 유봉이가 두 남매와 함께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덩실덩실 춤추는 광경은 “한국 영화사상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청산도라는 남도의 외딴섬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도 순전히 ‘서편제’ 덕이다.

당리 언덕은 2006년 방송된 드라마 ‘봄의 왈츠’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그 당시 지중해풍의 서양식 건물로 지어진 ‘봄의 왈츠’ 세트장이 돌담길 옆 언덕에 우두커니 남아 있다.

이 언덕의 구불구불한 돌담길에서 바라보는 당리와 읍리의 전경,

그리고 도락포 저편의 바다를 오렌지 빛으로 물들이는 저녁노을이 매우 인상적이다.

 

서편제길이 끝나는 화랑포에서 2코스 사랑길(2.1km)이 시작된다.

읍리 앞개해변까지 이어지는 이 길은 줄곧 탁 트인 바다를 옆구리에 끼고 이어지는 벼랑길이다.

초면인 남녀조차 이 길을 함께 걸으면 손을 잡아주거나 끌어주다가 어느새 사랑이 싹튼다고 해서 사랑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남녀 간 사랑이 싹틀 만큼 위험한 구간은 별로 없다.

 

3코스 고인돌길(4.54km)은 청산도에서 가장 많은 문화재를 만나는 구간이다.

청산진성, 고인돌, 하마비, 석불, 초분 등 청산도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유적과 마주친다.

3코스가 끝나는

 

읍리해변 방파제에서부터 권덕리까지의 4코스 낭길(1.8km)도 사랑길과 비슷한 바닷가 벼랑길이다.

 

권덕리에서는 5코스 범바위길(5.54km)이 시작된다. 마을에서 범바위까지의 1.8km 구간은 제법 가파른 비탈길을 올라야 한다.

30~40분간 가쁜 숨을 몰아쉬고 비지땀을 흘려야 천혜의 바다 전망대인 범바위에 올라설 수 있다.

범바위 정상에 올라서면 그동안의 땀과 노고는 순식간에 잊힌다. 청산도의 땅과 하늘과 바다가 모두 시야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쾌청한 날에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의 여서도, 소안도, 보길도, 거문도는 물론이고 멀리 제주도 한라산까지 또렷이 보인다.

전 구간의 길이가 마라톤과 똑같은 슬로길을 완주할 생각이 없거나,

시간 여유가 없을 경우에는 범바위를 경유하는 5코스까지만 걸어도 아쉬움은 별로 남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