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omestic travel/남해안

예술의 도시 통영, 사랑했기에 행복했다

봉들레르 2014. 4. 22. 18:48

 

장사도에서 통영으로

가운데 떠있는 죽도

 

죽도는 임진왜란 때 죽창으로 사용한 대나무를 길러내던 곳이란다.

3층

낚시터

통영시 도남동 언덕에 자리 잡은 음악당에서는 푸른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지상 5층의 건물 외관은 음악과 자유를 향한 커다란 날개를 상징한다.

콘서트홀(1309석)과 다목적 공연장 블랙박스(300석)로 이뤄져 있다

 

통영국제음악당

 

 

갈매기를 형상화한 음악당 건물은 한산도 앞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특히 콘서트홀 입구에 서면 바로 눈앞에 다도해가 펼쳐져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음악당은 4면이 유리로 돼 있어 건물 내부에서도 바다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로비에서 바깥을 내다보면 창틀이 액자가 되고

그 속에 바다 위에 떠 있는 섬들이 들어가 아름다운 그림처럼 보인다.

 해가 진 후에는 고기잡이배들의 반짝이는 불빛을 볼 수 있다.

조감도

 

통영은 시인 청마 유치환의 도시다. 저항시인으로 알려진 유치환은 통영에서는 사랑의 시인이다.

 유치환의 마음에서 탄생한 시 구절 중에 ‘사랑하였기에 행복하였네라’가 있다.

그 사랑이 나고 자란 도시가 통영이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통영을 찾는 이유는 동피랑 벽화 때문이다.

파란 남해 풍광에 더해진 알록달록한 벽화 골목. 매력적이다.

 통새미에서 동피랑으로 올라가는 길은 꽤나 가파르다. 하지만 올라갈만 하다.

통영을 눈에 가득 담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벽화 골목을 따라가면 모 드라마를 찍었다던 곳이 있고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 용정암이 있으며 작은 찻집들도 있다.

 

 

 

 

 

 

 

 

 

 

 

 

 

 

 

 

 

 

낮에 길게 줄이 서있던 통영꿀빵집

도다리 쑥국


통영사람들에게 ‘봄과 도다리쑥국’은 한 묶음이다. 설 지나 입춘이 다가올 쯤이면 그만 ‘입 몸살, 혀 몸살’로 달뜬다.

‘봄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오지만,

통영사람들에게 ‘봄은 도다리쑥국을 먹어야 비로소 온다’.

도다리는 납작하고 마름모꼴이다. 마주 보아 눈이 왼쪽에 쏠려 있는 것이 광어, 오른쪽에 눈이 모여 있는 것이 도다리다.

요즘 도다리는 두툼하고 살이 쫄깃하다. 통통하게 살이 올랐다.

도다리쑥국은 간단하다. 도다리 한 마리 두세 토막으로 잘라 넣고 쌀뜨물에 된장 풀어 끓이면 끝이다.

된장 대신 천일염으로 간을 맞추는 식당도 많다. 뽀얗게 물이 우러난다.

 쑥은 도다리가 자란자란 익었을 때 20초쯤 살짝 데칠 정도면 된다.

너무 오래 삶으면 쑥이 풀어지고, 향이 사라진다. 색이 노랗게 되면 질겨진다.

해쑥은 한산도, 소매물도, 용초도, 비진도, 연대도, 연화도, 욕지도, 추도, 사량도 등 통영 앞바다 섬에서 자란 것이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큰 것들이라 부드럽고 향기가 짙다. 비닐하우스 쑥은 도다리와 궁합이 맞지 않는다.

도다리쑥국은 양념을 많이 쓸수록 제맛이 사라진다. 간만 맞추는 게 보통이다. 언뜻 슴슴하고 밍밍하다.

하지만 순하고 담박하다. 향긋한 쑥 냄새와 담담한 도다리 맛이 두고두고 입안에서 맴돈다. 봄 도다리는 구워 먹어도 일품이다.

 

 

충무김밥 때문에 김밥집 천지다.

중섭공방이 제주도 서귀포에 있었는데 이곳에도 문을 열었다.

 

 

 

 

통영에 밤은 깊어간다. 바람이 잔잔해져서 내일은 소매물도를 갈 수가 있을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