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시골집 리모델링구상 78

루이즈 글릭 눈풀꽃(Snowdrops)

겨울이 채 끝나기도 전 아주 이른 봄, 땅속 구근에서 피어 올라오는 작은 수선화처럼 생긴 흰 꽃이다. 설강화(雪降花)라고도 하며, 영어로도 같은 의미의 스노우드롭이라 불린다. 눈 내린 땅에서 묵묵하게 꽃을 피우는 특성 때문에 붙인 이름일 것이다. 정식 명칭은 갈란투스로, 알뿌리 식물 중에서는 가장 이르게 개화하는 꽃이다. 눈풀꽃 루이스 글릭 내가 어떠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아는가. 절망이 무엇인지 안다면 당신은 분명 겨울의 의미를 이해할 것이다. 나 자신이 살아남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았었다, 대지가 나를 내리눌렀기에. 내가 다시 깨어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었다. 축축한 흙 속에서 내 몸이 다시 반응하는 걸 느끼리라고는. 그토록 긴 시간이 흐른 후 가장 이른 봄의 차가운 빛 속에서 다시 자신을 여는 법..

알리움(allium)

연두색 줄기에 얹힌 탐스러운 바이올렛 빛깔. 여러 개의 작은 꽃이 모여 커다랗고 완벽한 둥근 공 모양을 완성했다.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이 가득한 꽃 이름은 알리움. 하지만 화려한 자태와 달리 꽃말은 ‘멀어지는 마음’ 또는 ‘무한한 슬픔’이다. 꽃잎 하나하나가 눈물을 닮아 이런 꽃말이 붙었단다 대개 한 쪽을 심으면 수확할 무렵에는 한 쪽이 더 붙어 두 쪽이 된다. 4월말부터 장마 전까지 꽃대를 달고 있기는 하지만 채종을 하려고 한다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어느 정도 꽃을 봤다고 생각한 시점에서 꽃대를 자르지 않으면 구근이 작아져 다음 해 꽃을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둥근 공안에 씨가 맺히면 어마어마하겠구나 싶기도 하지만 알리움은 채종을 한다 해도 꽃을 보기까지는 4-5년을 키워야 하기 때문에 그냥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