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2020년 79

6. 26~30 비누풀꽃

여름부터 가을까지 순백의 얼룩무늬 잎들이 시원한 청량감을 주는 #설악초(雪嶽草). 이름 그대로 험준한 산봉우리에 눈덮힌 풍경을 연상시킨다. 그래서 영어이름은 "Snow on Mountain"이며, 강원도 설악산과는 직접적 관련이 없다. 꽃이 지고 씨앗 3개가 여물 때쯤이면 그나마 남은 녹색 줄무늬도 희미해져 완전히 백색이 된다. 흡사 노모(老母)의 이마 위에 늘어가는 주름살을 연상시키는데, 자식을 위한 어미의 헌신적 희생은 식물의 세계에서도 다르지 않다. 한해살이므로 성장이 매우 빠르며, 씨앗이 떨어져 자연발아도 하기 때문에 여러해살이처럼 보이기도 한다. 줄기를 자르면 흰즙액이 나오는데 약간의 독성이 있어 피부에 직접 문지르지만 않으면 별문제는 없다. 여러 포기를 모아심기 하거나 블루나 레드 등 다른 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