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반
8시가 넘었다.
9시가 다 된 시각에 거리
등교시간은 7시란다.
우리는 학생이 좋아한다고 등교시간을 9시로 만들었다
트리니다드는 오래된 식민지 시대의 타운으로 훌륭한 분위기와 풍부한 문화 유산을 갖고 있다.
1514년 건설되었으며 쿠바의 7개 원조 마을 중 하나다.
17세기로 그 역사가 거슬러 올라가는 많은 건축물들의 보존으로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그 이름을 올렸으며
주요 명소로는 자갈길과 다채로운 색상의 주택, 아름다운 파르케 마르티와 여러개의 박물관이 있다.
전통적인 기술이 아직도 사용되는 세라믹 공예소인 탈레르 알파레로는 꼭 한번 방문할 가치가 있다.
감시탑인 토레 데 마나카 이즈나가 또한 사탕수수 제조 공장의 계곡와 에스캄브라이 산맥의 멋진 전망을 즐길 수 있는 훌륭한 명소다.
[변화하는 쿠바]
“선생님이 제일 좋아요”
이른 아침인 7시 반 무렵, 학교 앞은 등교하는 학생들로 줄을 잇는다.
아직 어린 초등학생들은 주로 부모의 손을 잡고 걸어서, 드물게는 부모가 태워주는 오토바이나 차로 등교하는 경우도 있었다.
북한 방송 화면에서 익숙했던 어린 학생들의 교복, 여기도 마찬가지다.
전 세계 여느 초등학교가 그리 특별할까? 아무리 ‘교육’이 자랑인 쿠바라지만,
병원처럼 학교 역시, 낡은 건물에, 유치원생들은 로비에서 놀이를 하고,
교실은 학생들로 꽉찬, 걷보기엔 여느 개발도상국가의 초등학교와 다르지 않아보였다.
학생들에게 가장 일반적인 질문, ‘학교에 오면 뭐가 좋은가’ 물었다.
“선생님요, 선생님이 가르치는 방식이 좋아요”
“선생님요, 선생님과 얘기를 하는 게 좋아요”
“선생님요, 선생님요, 선생님요....”
대여섯 명의 학생들과 인터뷰를 했는데, 대부분의 학생이, 학교가 좋은 첫 번째 이유로 선생님을 꼽았다.
친구를 만나서 즐겁다던가, 어떤 과목이 재밌다던가, 배우는 게 즐겁다던가... 이런 대답을 기대했던 나는, 충격을 받았다.
한국에서 이런 인터뷰에 선생님을 언급하는 학생을 본 적이, 나는 사실 한 번도 없다.
쿠바 초등학교 시스템의 가장 독특한 점이 바로, 담임교사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짧게는 4년, 길게는 6년 내내 한 선생님이 가르친다.
1학년에서 6학년까지 한 선생님! 그게 쿠바 교육 시스템이다.
학생과 교사가 전인적인 관계를 맺도록 시스템화하는 것이다.
선생님은 부모나 형, 누나처럼 학생들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
학생들의 가정환경, 가족관계, 고민에 대해, 또 성장 과정을 지켜보면서, 뭘 잘하는지, 뭘 좋아하는지, 뭘 싫어하는지도 다 알고 있다.
유치원에서 대학원까지 완전 무상교육인 쿠바에서, 교사와 학부모간의 유착, 차별, 편중, 이런 건 이슈가 아니었다.
학교도 마치 가정처럼, 학생들을 책임지겠다는 자세다.
공교육이 교육의 처음이자 끝인 나라여서 사교육이란 게 없다. 학교에서 수학, 외국어부터, 음악, 무용까지 다 배운다.
뒤떨어진 학생의 보충수업, 똑똑한 학생을 위한 특별 교육도 다 학교에서 한다.
거기에 마치 가족 같은 교사까지, 이른바 ‘강한 공교육’이 말 그대로 실재하는 곳이었다.
초등학교 교사는, 한국의 과거 사범학교와 같은, 교사 양성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될 수 있지만,
교사로 재직하면서 학사, 석사, 박사 등 계속 공부를 한다고 소개했다.
쿠바 초등학교의 특별한 선물
교장선생님 인터뷰를 끝으로 돌아가려는 내게, 교감선생님이 다가와 귓속말을 한다.
“아랫층에 내려가면, 당신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이 준비돼있습니다”고 했다.
선물? 무슨, 뭐 먹을 거라도 주려나? 기념품이라도 주는 건가? 싶었다. 그런데...
아래층에 내려가자, 도서실 옆 넓은 공간에서, 학생들이 무용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다.
취재진 일행이 보이자, 음악과 함께 공연이 시작된다. 머리를 단정히 말아올리고,
하얀색 원피스 무용복을 입은 여학생들의, 라틴음악 연주에 맞춘 공연이다.
그 순간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나는 정말 깜짝 놀랐고, 무용 공연을 보는 내내 여러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우리가 이렇게 특별한 대접을 받고 있구나, 이들의 선물은 이런 것이구나, 아이들이 참 예쁘구나. 여기가 쿠바구나...
나는 쿠바 초등학교에서, 한국 어디에서도 받아본 적 없는, 우리 취재진만을 위한 공연이라는,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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