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2018년

최고의 도예가, 마취가인 호리병 벌

봉들레르 2018. 5. 28. 12:24

이름에 호리병이 들어가는 이유는 몸매가 호리병같이 생겨서라는 설과 호리병 모양의 집을 지어서라는 설이 있다.

사냥벌의 일종으로 을 이용해 집을 지어둔 다음 나비나방의 애벌레를 사냥해 마취해서 집어넣고 거기에 알을 낳고 밀봉하고 떠난다.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는 신선한 애벌레를 먹고 자라 번데기로 변태하여 성충이 되면 집을 뚫고 나온다.

밀봉한 집에서 애벌레가 살아남는 이유는 흙벽이 공기를 통과시키기 때문.
마취해둔 나비의 애벌레는 호리병벌의 유충이 전부 먹을때까지 죽지않고 살아있어 신선한 상태를 유지한다고 한다.

유충도 자신의 먹이를 썩지않게 하기위해 먹으면 죽게되는 중요한 부위를 맨 마지막에 먹는다.

침 한방으로 몇날며칠 지속되는 정교한 마취기술은 인간도 사실상 따라하지 못하고 있다

 

누마루 끝에 

 꺼꾸로 된 호리병이 생겼다

 길이가 10cm

 

 

 

안에는 보이지가  않는다 

 

 한참을 기다리다 보니 안에서 벌이 나온다

 병끝을 삥 둘러가면서 더 연장시킨다

 거꾸로 매달렸다 바로 매달렸다 하면서

 대개 암컷이 봄부터 가을 사이에 집을 짓는다

 오늘 작업한 부분은 색깔이 확연히 들어난다


 

10월 중순에 보니 호리병벌집을 반이 잘라져 벌들은 자라서 날라가고 없다 




인터넷에는 초기단계를 찍은 사진이 있다

호리병안에는 육각형의 벌집구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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