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월에는 가볼 만한 전통 한옥이 두 곳 있다. 주천면의 조견당(김종길가옥)과 남면의 우구정가옥이다.
100년 세월을 뛰어넘은 두 옛집은 서로 다른 개성으로 한옥 여행을 부추긴다.
남부 지방에 내로라하는 고택들이 유명세를 타지만,
이들 한옥은 추운 강원도에서 꼿꼿한 자태를 지키기에 가치가 더욱 새삼스럽다
조견당(김종길가옥)
주천고택 조견당은 옛것과 새것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한옥이다.
느티나무 고목 아래 안채는 1827년에 상량했으니 그 세월이 200년 가까이 된다.
안채 대청마루의 천장을 떠받친 웅장한 대들보만 봐도 당시의 위세를 짐작할 수 있다.
대들보 목재의 수령만 800년쯤 된다고 하니 가옥에 1000년 세월의 깊이가 담긴 셈이다
조견당은 한때 99칸이 넘는 규모로 중부 지방 양반집을 대표하는 전통 가옥이었다.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나머지 가옥은 대부분 손실되고, 현재는 안채만 남아 있다.
조견당은 강원도 문화재자료 71호에 등재되었으며, 김종길가옥으로도 불린다
기품이 묻어나는 안채를 살펴보면 여러 가지 이야깃거리가 쏟아진다.
안채의 동·서·남쪽 지붕 아래에는 해, 달, 별이 조형되었다.
동쪽 벽은 흑·백·황·적·청 다섯 가지 색 돌로 꾸며졌는데, 이는 조견당에 우주의 원리와 음양오행의 정신이 담겨 있음을 뜻한다.
안채 옆의 커다란 너럭바위는 하인들의 규율을 잡는 터로 쓰였다고 한다.
조견당 안채가 옛 모습을 간직했다면, 사랑채는 새롭게 단장해 깔끔하다.
나무의 특성을 살린 내부 장식 또한 정갈하다. 사랑채는 안사랑과 바깥사랑으로 나뉜다.
안사랑은 통유리 너머로 안채와 마당이 보여 풍취가 뛰어나며,
바깥사랑은 차 한잔 마시거나 책을 읽을 수 있는 실내 공간과 연결된다
꽃'화'자 꽃'방'자 써서 화방벽이다. 화방벽은 '흑백황적청' 다섯 가지 색으로 구성돼 있다.
동서남북, 가운데 그렇게 다섯 방위를 나타내는 색이다.
조견당 안채 지붕 위의 팔작지붕에 해와 달이 각각 조형돼 '음과 양'을 상징한다면, 이 벽의 다섯가지 색은 '오행'을 나타내는 것이다.
수돗가
요선정 요선암
남면의 우구정한옥
남면의 우구정한옥은 전통 시골집의 정서가 남아 있는 한옥이다.
100년이 넘은 한옥은 큰 자리바꿈 없이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장작을 때는 아궁이며, 그 위에 가마솥까지 어릴 적 시골 할머니 댁에 놀러 온 듯 푸근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집 밖으로 배추밭이 펼쳐지고, 모퉁이에는 수백 년 세월을 지켜온 느티나무가 서 있고,
밭 너머로는 평창강이 흐르는 고요한 시골 마을이다.
우구정가옥은 안채, 사랑채, 헛간채로 구성된 ‘ㅁ’자 형 기와집이다.
자연석으로 기단을 만들고 안채 뒤로 돌담을 두른 중부 영서 지방의 전통 가옥 형태를 띤다.
방은 안채, 건넌방, 사랑방 등 단출하게 세 개다. 이 방은 모두 장작으로 구들에 불을 땐다.
방 옆에는 대청마루와 툇마루가 붙어 있고, 창호 문만 열면 소소한 시골 정경이 펼쳐진다
우구정가옥은 문화재로 지정될 당시 집주인이 ‘우구정’씨라 붙은 이름이다.
지금은 우구정씨의 아들 내외가 집을 이어받아 한옥 숙박을 꾸려가고 있다.
다소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옛 한옥의 정서가 특별한 격식 없이 실려 있다.
[출처] 조선닷컴
들꽃 민속촌
영월군 남면 북쌍리 들골 서강(西江)변에 자리잡고 있으며 우리의 옛 생활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잘 가꾸어진 정원에는 연못과 장승이 먼저 관람객의 눈길을 끌고 맷돌 돌확 장군석등
예스런 골동품들이 구석 구석을 메우고 내실에는 각종 생활도구와 용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산꼬라데이길
잘 짜여진 7부 능선을 따라 걸으며 그 옛날 이 길을 걸었을법한 김삿갓 시인의 이유 있는 방랑을 쫓고,
봉오리의 열망과 슬픔이 만나는 꽃 같은 나이 16세 단종의 순수한 영혼을 떠올리며,
매 순간 가고 오는 기약을 해야 했던 광부의 흔적을 찾다가 그 길을 하산하며 포도 심는 노인과 고추 따는 여인네를 만나는 길.
화자는 이 길을 안내함에 있어서 덤으로 작은 영월을 이야기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명상 시크릿 로드를 부제로 달고 있는 ‘산꼬라데이 길’은 망경대산의 주능선을 명상길, 망경대산길, 광부의 길 등의 테마로 나누어,
숨은 이야기와 지난 시간을 기록하고 있으며, 드라이브코스로 적절한 굽이길, 솔숲길, 모운동길은 동화 같은 두 마을을 이어주고 있었다.
망경대산은 그간, 산 사나이와 산 아가씨에게 그 모습을 쉽게 드러내지 않았지만, 이제 80년대 광부의 시름 대신,
지금을 살아가는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그 딸들과 아들들에게 이곳에 잠시 짐을 내려놓기를 허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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